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유퀴즈 빌 게이츠 추천 책 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인류 역사에는 전쟁과 학살, 노예제와 폭정, 가정 폭력과 사회적 억압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거보다 훨씬 안전하고 평화롭다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인지심리학자 스티븐 핑커(Steven Pinker)입니다. 그는 2011년 출간한 저서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에서 인류의 폭력은 역사적으로 꾸준히 감소해 왔다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빌 게이츠는 이 책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아 “내 인생을 바꾼 책”이라 언급했으며, 한국의 TV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을 때도 다시 한 번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그는 이 책에서 보여주는 데이터 기반의 낙관적 세계관이 자신이 자선사업과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학계와 지성계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왔습니다. 역사학자 필립 드와이어(Philip Dwyer)는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The Darker Angels of Our Nature)』라는 저작을 통해 핑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폭력이 실제로 줄어들었는지, 혹은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되었는지를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이 글에서는 빌 게이츠가 왜 이 책을 인생책으로 꼽았는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의 주요 논지를 장별로 살펴보고, 동시에 이에 대한 비판과 대안적 시각을 함께 분석해 보겠습니다.
스티븐 핑커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스티븐 핑커는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언어와 인지과학 연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순한 학자가 아니라, 인류의 역사와 사회 현상을 ‘과학적 데이터’로 해석하는 대중 지식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무려 800쪽이 넘는 방대한 책으로, 인류의 폭력 역사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추적하며 폭력이 줄어든 과정을 다룹니다. 책의 제목은 아브라함 링컨이 남북전쟁 직전 취임 연설에서 한 표현에서 차용했습니다. 링컨은 인간의 내면에는 “악한 본성”뿐만 아니라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존재한다고 말했는데, 핑커는 이를 확장해 인간 사회가 결국 선한 천사를 따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빌 게이츠가 이 책을 높이 평가한 이유
빌 게이츠가 이 책을 추천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 데이터 기반의 낙관론: 게이츠는 숫자와 지표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방식을 중요시합니다. 핑커는 방대한 통계와 그래프를 제시하며 폭력의 감소를 논증했는데, 이는 게이츠의 합리적 사고와 잘 맞아떨어졌습니다.
- 사회문제 해결과의 연계: 게이츠 재단은 빈곤·질병·교육 문제 해결에 집중해 왔습니다. 인류가 점차 폭력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주장은 이러한 활동의 의미를 강화해 주었습니다.
- 희망의 메시지: 전염병, 기후 위기, 분쟁 등으로 어두운 전망이 많은 시대에, 핑커의 책은 “세상은 점점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을 제공합니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장별 핵심 요약
1장. 오래된 폭력의 그림자
핑커는 선사시대 인류 사회가 오늘날보다 훨씬 폭력적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고고학적 자료에 따르면 부족 간 전투와 살인율은 현재 국가 사회보다 훨씬 높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더 평화롭다”는 신화에 반박합니다.
2장. 문명화 과정
토머스 홉스의 주장처럼, 국가가 폭력을 독점하면서 개인 간 폭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법과 제도의 발달이 폭력 억제 장치로 작동했다는 논리입니다.
3장. 인권 혁명
계몽주의 이후 인권과 민주주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노예제 폐지, 고문 금지, 여성 권리 확대 등 폭력을 정당화하던 제도가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핑커는 이를 “인권 혁명”이라 부릅니다.
4장. 장기적 전쟁 감소
20세기 세계대전은 엄청난 인명 피해를 남겼지만, 이후 강대국 간의 전쟁은 급격히 줄었습니다. 특히 냉전 이후 대규모 국가 간 전쟁이 거의 사라진 현상을 “장기적 평화(Long Peace)”라 부릅니다.
5장. 소규모 폭력의 감소
가정 폭력, 아동 학대, 동물 학대 등 일상적 폭력 역시 인권 의식의 발달과 법적 규제 강화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합니다.
6장. 우리 안의 선한 천사
핑커는 인간 본성 안에 존재하는 ‘폭력 억제 장치’를 “선한 천사”라 부릅니다. 이는 공감, 자기통제, 도덕성, 이성적 사고 등으로 구분됩니다. 그는 이 요소들이 역사 속에서 점차 강화되었다고 봅니다.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 - 필립 드와이어의 비판
역사학자 필립 드와이어는 핑커의 낙관론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의 반박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 폭력 감소는 착시다: 살인율이나 전쟁 사망자는 줄었을지 몰라도, 불평등, 기아, 환경 파괴 같은 구조적 폭력은 여전히 심각합니다. 이는 단순 통계로는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 국가 폭력의 지속: 근대 국가가 폭력을 줄였다는 주장은 제국주의 식민 지배, 세계대전, 냉전 속 대리전쟁을 외면한 것입니다.
- 20세기의 모순: 인류 역사상 가장 잔혹한 학살(홀로코스트, 캄보디아, 르완다 등)이 20세기에 집중된 점은 핑커의 주장과 충돌합니다.
- 폭력의 질적 변화: 물리적 살인은 줄었지만, 디지털 감시, 경제적 종속, 정신적 억압과 같은 새로운 폭력이 늘어났다는 점을 간과했다는 것입니다.
즉, 드와이어는 핑커의 분석이 지나치게 서구 중심적이며, 폭력을 “보이는 수치”로만 환원했다고 비판합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본 두 책의 의미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는 인간이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줍니다. 반대로 『우리 본성의 악한 천사』는 그 희망에 가려진 불평등과 구조적 폭력을 환기시킵니다.
두 책을 함께 읽으면 다음과 같은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세상은 실제로 많은 면에서 나아졌지만, 여전히 경계해야 할 위험이 존재한다.
- 낙관과 비판은 상호 보완적이다. 희망은 행동의 원동력이지만, 비판은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 인간 본성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며, 이를 어떻게 제도화하고 통제하느냐가 앞으로의 사회를 결정한다.
결론
빌 게이츠가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인생 책으로 꼽은 이유는 이 책이 단순한 역사책이 아니라, 데이터로 뒷받침된 낙관적 비전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분명히 많은 진전을 이루었으며, 이는 게이츠가 추진하는 글로벌 보건·교육·빈곤 퇴치 사업의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필립 드와이어의 비판을 통해 우리는 무조건적인 낙관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폭력은 형태를 달리하며 여전히 존재하고, 불평등과 억압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과제입니다.
따라서 이 두 책을 함께 읽는 것은, 희망과 경계, 낙관과 성찰 사이의 균형을 찾는 지적 여정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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