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배추 모종 심는 시기, 재배 방법
김장배추 심기 준비와 시기 선택의 중요성
김장철이 다가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배추입니다. 그중에서도 ‘김장배추’는 김치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작물입니다. 김장배추를 언제 심느냐는 한 해 김장의 맛과 양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농민뿐 아니라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일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중부지방 김장배추 모종 심는 시기는 8월 중순에서 하순, 남부지방은 8월 하순에서 9월 초순 사이가 적기입니다. 이 시기는 여름 더위가 한풀 꺾이고, 본격적인 가을 서늘한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때로 배추 생육에 이상적인 온도(15~20℃)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 중부지방(서울, 경기, 충북, 충남 내륙): 8월 10일~8월 25일
- 남부지방(전북, 전남, 경남, 경북 남부): 8월 25일~9월 5일
- 산간지역(평창, 태백, 정선 등 고랭지): 7월 하순~8월 초순
- 제주지역: 8월 하순~9월 초순
너무 일찍 심으면 고온 피해로 무름병이나 해충 피해가 심해지고, 반대로 늦게 심으면 결구(속이 차는 과정)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잎이 퍼지고 질겨집니다. 결국 김장 시기에 맞춰 알맞게 익은 배추를 얻으려면 지역별 온도와 첫서리 시기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김장배추 재배 과정과 포장 관리
밭 고르기와 밑거름 주기
배추는 뿌리가 얕고 수분 요구량이 많기 때문에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가 이상적입니다. 밭갈이는 최소 20cm 이상 깊게 하고, 밑거름(기비)을 충분히 넣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 퇴비: 10a당 1,500~2,000kg
- 석회질비료: 100~150kg (토양 산도 교정용)
- 복합비료(N-P-K): 40~50kg
밑거름은 정식 10일 전쯤 뿌려두고 흙과 고루 섞어야 하며, 밭을 고른 뒤 이랑을 높게 만들어 배수 불량에 의한 뿌리썩음병(무름병)을 예방합니다.
모종 이식과 간격
모종은 본잎이 5~6매 정도 나온 튼튼한 배추를 선택합니다. 너무 어린 모종은 뿌리가 약해 활착이 잘 되지 않고, 너무 큰 모종은 이식 후 스트레스를 받아 생장이 늦어집니다.
- 줄 간격: 60~70cm
- 포기 간격: 35~40cm
- 두둑 높이: 20cm 이상
심을 때는 뿌리가 흙 속에 완전히 묻히도록 하며, 모종을 심은 직후에는 물을 충분히 흠뻑 주어 활착을 도와야 합니다. 또한 멀칭비닐을 덮으면 잡초 억제와 수분 보존, 병해 방제에 효과적입니다.
김장배추 관리법
물주기
배추는 생육기간 내내 수분을 필요로 하는 작물입니다. 정식 후 활착기에는 2~3일에 한 번씩 충분히 물을 주고, 결구가 시작되면 잎이 무겁게 자라므로 하루 1회 또는 격일로 관수합니다. 가을철 날씨가 건조할 때는 점적관수나 미세분무를 통해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면 좋습니다.
웃거름(추비) 주기
배추는 양분 소모가 큰 작물이므로, 밑거름 외에도 3회 정도의 웃거름 관리가 필수입니다.
- 정식 후 15일경(활착 완료 시기)
- 요소(질소)와 염화칼리 위주로 10a당 10kg
- 결구 초반(본잎 12~13매 시기)
- 질소와 칼륨 위주로 생육 촉진
- 결구 중기(속이 차기 시작할 때)
- 질소, 칼륨을 추가 공급하되 과비 주의
과도한 질소비료는 잎이 물러지고 병해 발생률을 높이므로, 적정량을 나누어 시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장배추 병해충 방제 요령
배추는 대표적인 병해충 다발 작물로,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무름병, 검은썩음병, 배추좀나방, 담배거세미나방, 진딧물 등이 쉽게 발생합니다.
- 무름병: 배수가 불량한 밭에서 흔히 발생. 비가 많이 오면 고랑을 깊게 파 배수를 개선해야 함.
- 검은썩음병: 고온기(30℃ 이상)에서 자주 발생하므로 씨앗 소독 및 통풍 확보가 필수.
- 배추좀나방: 8월 하순~9월 초 집중 발생, 친환경 방제제(BT제)나 해충 포획트랩 사용.
- 진딧물: 새잎에 집중 발생하므로 주기적 관찰 필요. 초기엔 유화제나 미생물제제 사용.
방제는 예방이 핵심입니다. 병이 돌기 시작한 뒤에는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정식 초기에 토양소독과 해충 포획망 설치로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김장배추 수확과 보관
정식 후 60~70일이 지나면 속이 단단히 결구되며, 잎이 윤기 있게 자란 시점이 수확 적기입니다. 중부지방 기준으로는 10월 말~11월 중순, 남부지방은 11월 중순~하순에 수확이 가능합니다.
- 적기 수확의 판단 기준:
- 손으로 눌렀을 때 단단하게 결구됨
- 외엽이 1~2장 누렇게 변하기 시작
- 속잎이 무겁고 촉촉한 느낌
수확 시에는 잎을 너무 많이 제거하지 말고, 겉잎을 몇 장 남겨 보관하면 저장성이 높아집니다. 김장용으로는 단단하면서 수분이 적당한 배추가 가장 좋습니다.
김장배추 저장 및 보관법
수확 후 바로 김장을 하지 않는다면,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정에서는 신문지로 배추를 감싼 뒤 2~4℃, 습도 90% 내외의 냉장 환경에서 보관하면 2주 이상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으로는 땅속 저장고(배추움)를 이용했는데, 오늘날에는 김치냉장고의 보관모드가 가장 적합합니다.
보관 시 주의할 점은 직사광선, 온도 급변, 공기 건조를 피하는 것입니다. 특히 냉장고 안에 물그릇을 함께 두면 습도를 유지해 배추가 마르지 않습니다.
김장배추 품종 선택 팁
최근에는 지역과 기후에 따라 다양한 품종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 춘광배추: 중부지방 대표 품종, 저장성 뛰어남.
- 청청배추: 병해에 강하고 잎이 두꺼워 절임김치용으로 적합.
- 금옥배추: 남부지방 적합, 고온성 강함.
- 금강배추: 중간형 품종으로 결구력 우수.
지역 기후와 김장 시기를 고려해 품종을 선택하면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결론
김장배추 재배는 단순히 씨를 뿌리고 키우는 과정이 아닙니다. 8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의 심는 시기를 정확히 맞추고, 밑거름과 웃거름을 적절히 조절하며, 병해충 방제를 철저히 하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해 고온·집중호우가 늘어난 만큼, 배수 관리와 통풍 확보는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정성껏 재배된 김장배추는 김치의 맛을 깊고 단단하게 만들어 줍니다. 올해는 지역별 시기를 맞추어 튼튼한 배추 모종을 심고, 가을 햇살 아래 속이 꽉 찬 배추를 수확해 따뜻한 김장철을 준비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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