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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 수확시기·땅콩 건조 방법 완벽 가이드(한국 기준)
땅콩(Arachis hypogaea L.)은 ‘꽃이 땅으로 내려가 열매를 맺는’ 독특한 생장 메커니즘(지하과실, geocarpy) 덕분에 재배 공정이 재미있고, 수확의 손맛이 확실한 작물입니다. 가정 텃밭에서도 충분히 가능한 난이도이며, 관건은 지온·토양배수·토복(흙 덮기) 세 가지뿐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한국 기후에 최적화된 지역별 땅콩 심는 시기, 간격·깊이·멀칭 전략, 관수·비료·토복 타이밍, 병해 관리, 땅콩 수확시기·건조까지 업무 매뉴얼처럼 단계별로 정리했습니다.
땅콩 수확 시기·방법·건조(큐어링)
땅콩 수확 적기(파종 후 100~120일)
- 잎이 누렇게 지며 하위 잎부터 고사, 꼬투리 내부에 그물무늬(망상 조직)가 선명.
- 샘플링: 한 포기를 들어 3~4개 꼬투리 깨보아 종실이 꽉 차고 막질이 단단하면 GO.
땅콩 수확 요령
- 포기째 들어올려 흙을 털고, 거꾸로 매달아 5~7일 통풍건조(그늘·비가림).
- 이후 꼬투리를 분리해 추가 건조. 손으로 흔들면 딸깍 소리가 나면 수분이 적정(대략 8~10%).
- 장기보관은 서늘·건조(10~15℃), 해충 차단을 위해 소량은 냉동 보관도 유효.
지역별 땅콩 심는 시기(한국) - 땅콩 심는시기 한눈 체크
땅콩 발아·초기생장은 따뜻한 토양이 성패를 가릅니다. 기준은 ‘지온 15~18℃ 이상 + 최저기온 10℃ 이상 안정’.
- 남부 지방: 4월 중순 ~ 5월 초
- 중부 지방: 5월 초 ~ 5월 중순
- 북부/산간: 5월 중순 ~ 5월 말
Note
- 너무 일찍 심으면 저온에 의한 발아 지연·부패 위험이 큽니다.
- 비가 연속으로 오는 냉습기(춘궁의 잔재 느낌)에는 파종을 하루 이틀 미룹니다. 스케줄보다 지온이 우선입니다.
밭 설계 - 토양·두둑·pH·기비(밑거름)
토양 조건
- 배수: 최고의 KPI. 사질양토 이상적. 무거운 점토질이면 모래·완숙퇴비를 혼합해 물빠짐 개선.
- pH: 6.0~6.5 권장. 산성으로 기우면 석회(탄산칼슘)로 교정 - 파종 2~4주 전에 살포, 표토 혼합.
- 유기물: 완숙퇴비를 2~3kg/㎡ 수준으로 투입해 지력·보수력 보완.
비료(권장 범위, 가정 텃밭 기준)
- 복합비료(균형형 10-10-10 등) 40~60g/㎡를 밑거름으로 혼합.
- 질소 과다 금지: 잎·줄기만 무성해지고 꼬투리 형성 저해. 땅콩은 콩과라 공중질소 고정(N-fixation)도 합니다.
- 미량요소 중 칼슘이 특히 중요 - 석고(CaSO₄·2H₂O)로 보완(세부는 아래 ‘칼슘/석고 전략’ 참조).
두둑 만들기
- 두둑 높이: 20~25cm로 배수 강화.
- 폭: 멀칭과 작업성을 고려해 이랑 폭 60~70cm 설계.
땅콩 씨앗 준비 - 껍질, 소독, 물불림
- 껍질(딱딱한 외각)은 반드시 제거하고 속껍질(적갈색 Testa)은 그대로 둔 알땅콩을 사용합니다. 껍질째 심으면 발아율이 급감합니다.
- 선별: 충해·곰팡이 흔적, 쪼개짐이 있는 종자는 제외.
- 물불림: 파종 직전 미지근한 물에 6~8시간 불리면 발아 가속. 12시간 이상 과침지는 과습 스트레스 유발.
- 위생: 필요 시 미온수 소독(40
45℃, 2030분) 후 그늘건조. 화학소독은 가정 텃밭에선 가급적 비권장.
파종 치수 - 간격·깊이·주수(株數)
- 이랑 간격(줄 간격): 60~70cm
- 포기 간격(주 간격): 20~25cm
- 파종 깊이: 3~5cm(너무 깊으면 저온·과습 리스크)
- 밀식 가이드: 위 배치면 약 6~7주/㎡. 싹튼 후 결주 대비 10~20% 여유 종자 준비.
멀칭 전략 - 잡초억제 vs. 착협(토복) 동시 달성하기
- 검정 비닐 멀칭: 토양 가온·잡초 억제·수분 유지에 유리. 단, 땅콩은 꽃 뒤 출현하는 화뢰경(peg)이 흙 속으로 파고들어야 꼬투리가 맺힙니다.
- 따라서 초기엔 비닐 멀칭을 하되, 개화기 전후(파종 후 30~40일)에 식주 주변을 십자(+)형으로 크게 절개하거나, 식주 주변 20~30cm 원형으로 비닐 제거해 토복·착협 공간을 반드시 확보하세요.
- 유기물 멀칭(짚·우드칩): 개화·착협기 이후 적용하면 잡초·토양수분 관리에 안정적이고, 화뢰경 침투도 자연스럽습니다.
파종 절차 - 6단계 실행 체크리스트
- 두둑 성형 후, 밑거름 혼합.
- (선택) 검정 멀칭 시트 전개, 파종 구멍 표식.
- 파종 구멍에 1립씩(초보는 2립 파종 후 솎기) 3~5cm 깊이로 배치.
- 가볍게 덮토·복토하고 손바닥으로 눌러 토자밀착.
- 초기 관수: 토양이 고루 적셔질 정도로 흠뻑 1회.
- 냉한 날씨·강풍 예보 시 부직포나 터널로 보온 1~2주.
발아·초기 생육기 관리(파종 후 ~ 30일)
- 발아 리드타임: 7~10일(지온·수분 의존).
- 수분관리: 표토가 마르지 않도록 얕고 잦게보다, 간헐적이되 충분히(뿌리층까지 적시기).
- 잡초관리: 멀칭을 안 했다면 초기에 1~2회 호미질. 초반 잡초 억제가 전체 시즌 난이도를 결정합니다.
개화·착협기(파종 후 30~60일) - 토복이 성패를 가른다
토복(흙덮기) 타이밍
- 1차 토복: 파종 후 30~40일, 꽃이 지고 화뢰경이 내려가기 직전~초기
- 2차 토복: 그로부터 10~15일 후, 내려간 peg를 추가로 묻어 안정화
- 방법: 식주 주변 부드러운 흙을 끌어모아 반구형으로 덮어줍니다. 흙이 굵으면 peg가 상처 낼 수 있으니 고운 흙 사용.
웃거름(필요 시)
- 일반적으로 과한 웃거름은 비추. 특히 질소는 꼬투리 형성 저해.
- 재배지력이 낮아 잎색이 옅고 생장이 둔하면, 칼륨·칼슘 위주 보정을 검토.
관수 전략 - 영양생장/생식생장 분리 운영
- 개화~협형성기: 가장 물을 필요로 하는 구간. 주 1회 기준 25~30mm(텃밭은 토양 상태 보고 가감).
- 과습 금지: 상시 축축하면 뿌리병·곰팡이 확률↑. 물 주는 날은 확실히, 그 외에는 표토 건조 허용.
- 장마 대응: 배수로 확보, 두둑 측면 흘러내림 점검, 유기물 멀칭으로 토양 튐 방지.
칼슘/석고 전략 - 알찬 꼬투리의 핵심 미네랄
- 땅콩의 꼬투리는 토양에서 칼슘을 직접 흡수합니다. 잎에 주는 엽면시비보다 토양 칼슘 가용성이 관건.
- 석고(CaSO₄·2H₂O)를 개화·착협기 초입에 100~200g/㎡ 표면살포 후 얕게 섞어주면 꼬투리 충실도 향상.
- 과다 살포나 pH 급상승을 피하고, 석회 시비와는 시기·용량을 분리 관리하세요.
병해충·장해 관리 - 예방이 9할
- 병해: 잎반점병(세르코스포라), 흰비단병(토양전염), 탄저 유사 증상.
- 예방: 3~4년 윤작(콩과 연작 금지), 배수 개선, 잔재물 반출·소각, 장마 전후 통풍관리.
- 해충: 진딧물·총채벌레·밤나방 유충 등.
- 대응: 초기 밀도 낮출 때 즉시 제거, 점착트랩·유용곤충·정식 친환경 자재 병행.
- 생리장해: 질소 과다(덩굴만 무성), 칼슘결핍(속빈 꼬투리), 과습(뿌리썩음).
- 처방: 비료 설계 재점검, 석고 보강, 물주기 간헐화.
초보자 실수 Top 7과 해결책
- 껍질째 파종 → 외각 제거, 속껍질 유지.
- 너무 이른 파종 → 지온 15~18℃ 도달까지 대기.
- 질소 과다 시비 → 균형비료 소량 + 석고 위주.
- 멀칭만 하고 토복 미실시 → 개화 직전 비닐 절개·토복 1~2회 필수.
- 상시 과습 → 주 단위 깊게·간헐적으로.
- 연작 → 최소 3~4년 윤작.
- 수확 서두르기 → 내부 그물무늬·충실도 확인 후 진행.
컨테이너(화분/상자) 재배 팁
- 용기 규격: 깊이 30cm 이상, 폭 넓을수록 좋음.
- 배수층: 굵은 펄라이트/왕자갈 3~5cm.
- 배합토: 모래 성분 높은 원예용상토 + 펄라이트 20~30% 혼합.
- 치수: 60×40cm 텃밭상자 기준 8~10주 식재(밀식은 소폭 감소).
- 멀칭은 유기물 위주, 토복 가능 공간 확보.
품종 유형 한 줄 메모(참고)
- 버지니아형(Virginia): 대립, 볶음용·견과류용 선호.
- 러너형(Runner): 균일한 크기, 땅콩버터 산업형.
- 스패니시형(Spanish): 소립, 당도 높음.
- 발렌시아형(Valencia): 다립성, 삶아먹기 용도 인기.
가정 텃밭은 구하기 쉬운 종실(식용용)도 발아하지만, 신선·건전 종자 확보가 수율을 좌우합니다.
월별 땅콩 재배 캘린더(중부 기준, 지역별 ±2주 조정)
- 4월 하~5월 중: 파종(남부는 앞당김, 북부/산간은 뒤로). 초기 보온 관리.
- 5월~6월 초: 발아·초기생육, 잡초 1차 대응.
- 6월: 개화 시작, 멀칭 절개·1차 토복.
- 7월: 2차 토복, 석고 살포, 관수 집중(장마 배수 병행).
- 8월: 꼬투리 충실화, 병해 모니터링.
- 9~10월 초: 수확·건조·선별·보관.
현장 체크리스트(한 페이지 요약)
- 지온 15~18℃ / 최저 10℃↑ 확인 후 파종
- 간격 60
70cm × 2025cm / 깊이 3~5cm - 멀칭은 하되, 개화기 전 절개로 착협 공간 확보
- 토복 1~2회(30
40일, +1015일) - 관수는 개화·협형성기에 집중, 상시 과습 금지
- 석고 100~200g/㎡로 칼슘 보강
- 윤작 3~4년, 질소 과다 금지
- 수확은 내부 그물무늬·충실도 확인 후
땅콩 생물 분류
- 계: 식물계 (Plantae)
- 문: 속씨식물(Angiosperms)
- 강: 쌍떡잎식물(Eudicots)
- 목: 콩목(Fabales)
- 과: 콩과(Fabaceae)
- 속: Arachis
- 종: A. hypogaea L.
- 영어 이름: Peanut, Groundnut
- 한국어 이름: 땅콩, 땅콩나무(속칭)
- 원산지: 남아메리카
- 재배 핵심: 지온 15
18℃ 이상, pH 6.06.5, 물 빠짐 좋은 사질양토, 과한 질소 금지, 토복 필수
결론
땅콩 재배는 기술 난이도가 높다기보다 타이밍과 공정관리의 게임입니다. ‘언제 심을 것인가(지온·최저기온)’, ‘언제 토복할 것인가(개화·착협기)’, ‘물을 언제 얼마나 줄 것인가(협형성기 집중)’ 세 축만 지키면 초보도 충분히 통실통실한 꼬투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질소 절제와 칼슘 보강(석고), 배수성과 윤작을 붙이면 수율은 곧 KPI를 넘어 OKR 달성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올해 텃밭에서 땅콩을 한 번 다뤄보세요. 수확철에 꼬투리를 ‘와작’ 깨는 그 순간, 이 매뉴얼이 단순한 글이 아니라 작전명: 알찬땅콩으로 기억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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